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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숙하우스
Program : Housing
Location : Gyeonggi-do, Korea
Site Area : 321.00㎡
Total Floor Area : 612.18㎡
Building Scope : 4F
Photo : Jinbo Choi
인터넷에 소개된 포트폴리오를 보고 찾아오는 의뢰인의 경우, 기존 건축가의 건축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건축주와 건축가 간의 이견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지인의 소개를 통해 의뢰인을 만난 경우, 취향이나 세대 차이 등 건축가와 의뢰인 사이의 공통 관심사가 하나도 없는 경우가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존에는 전혀 고려해본 적이 없는, 심지어는 싫어하는 스타일의 설계를 요청받았기에, 의뢰인의 요구사항과 건축가가 추구하는 스타일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아직 고착화된 스타일이 없는 젊은 건축가로서, 이 기회에 다른 방식의 설계를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설계를 진행했다.
도로의 코너부분에 위치한 다가구 주택을 짓기를 원한 의뢰인은 도로에서 건물이 웅장해보이기를 원했다.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전면부에 가벽을 설치하여 건물이 도로에서 커 보이게 처리했다. 또한 다양한 종류 및 색상의 석재를 베이스로 하여 다소 어지러워 보일 수 있는 방식의 입면은 한 재료를 사용하며 최대한 단순하게 절제하는 최근 트렌트와는 맞지 않는 방식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입면 패턴에 있어 선을 정렬하고, 재료의 톤과 무드를 맞추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결과적으로는 기존의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들보다는 차분하고, 최근 트렌드인 심플한 건물보다는 화려한 건물이 되었다.
주로 사용된 백색 라임스톤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잡티가 많은 것과는 다른 잡티가 없는 고가의 석종으로 선정하였다. 일반 라임스톤은 까끌까끌한 정도인 Honed(물갈기) 마감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오염에 취약한 것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Polished(연마) 마감으로 시공을 하여 오염에 대비하였다. 또한, 포인트로 쓸 라임스톤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 색상으로, 단독으로 사용되었을 때보다 백색과 함께 사용되었을 때 더욱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건물이 완공된 후 보여지는 반응이 흥미로운데 주변 건축가들은 그닥 좋은 반응을 보이진 않지만, 예비 건축주들이 실제로 건물을 보고 난 후 극찬을 하며 설계 문의를 많이 남기신다. 관숙하우스를 설계함으로써 일반인과 건축가 사이 인식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부터 시작한 건축주와 건축가가 결국 한 곳에서 만나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일 뿐 아니라, 이견으로 인해 몇 번은 크게 다툼이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은 건축가와 건축주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을 상기시키는 부분이다.











